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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릇 다 먹을 수 있는 콩국수, 진주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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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징징_ 2012. 7. 1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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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이 넘도록 딱 한 입만 먹어 보았고
그 한 입 이후 다시는 먹지 않았던 음식, 그것은 콩국수-

우유에 국수를 말아먹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비릿하고 느끼한 맛은 도저히 내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라는 결론.

그런데 이제 먹는다;;;

뭐랄까, 이것은 순댓국과 같은 경우인 것 같은데
순댓국 또한 27살 때 처음 먹어보았고,
그 전까지는 아니, 순대를 왜 물에 말아먹냐고!! 생각만 해도 비위가 상한다고!!
그러나 나모키의 권유를 받고
토요 브런치로 순대국을 처음 먹어본 그날 이후,
후~ 나는 변했지. 주기적으로 순댓국을 먹어줘야 하는 여자로! -_-
그러고도 한동안 순대만, 으로 먹던 나는 이제 보통,으로 먹는 여자로 변했지, 후~

안 먹던, 혹은 몹시 싫어하는 음식을 먹기 시작하기까지는
주위 사람의 집요한 권유와 정말 맛있는 집에서 먹어야 한다는 두 가지 조건이 만족되어야 한다.

콩국수의 경우에는,
매해 여름이면 콩국수를 찾고, 억지로라도 한 입씩 먹어보게 했던 콩국수 러버 나모키와
지난 반상회 멤버들과 함께 갔던 진주회관이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이곳에 처음 갔을 때만 해도,
6명의 일행 중 3명은 콩국수를, 3명은 다른 메뉴를 시켰고
나는 당연히 다른 메뉴파였는데,
나모키의 콩국수를 한 입 먹어본 순간! 순간! 순간! +_+

잇힝, 오빠 나 이제 콩국수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잇힝-

그렇게 어느 주말, 나모키랑 한 번 먹고
어머님 모시고 가서 한 번 먹고
오늘 또 어머님 모시고 가서 한 번 먹고
모두 세 번 먹었다.

양이 워낙 많아서 조금 남기기는 하지만, 그래도 내가 콩국수를 먹다니, 으헐헐헐-




이것이 바로 진주회관 콩국수의 비주얼-
오이니 계란이니 그런거 없는거다.
걸쭉한 콩국물에 달랑 국수만 들어있는거다.
이걸로 승부하는거다.

이때까지 먹어보았던 콩국수가 하~얗고 묽은 국물이었다면
이 집은 진주빛이랄까, 상아색이랄까 살짝 노리끼리 하면서 몹시 걸쭉한 것이 특징-

어머님과 나모키는 커다란 그릇에 넉넉한 양으로 나오는
이 국물까지 다아, 드시는데
나는 아직은 콩국수 초보라 그렇게는 못 먹고
국물이랑 국수, 약간 남기는 정도.
언젠가는 다 먹게될 날이 올까? 또르르~ '_'






그리고 콩국수를 맛있게 먹게 해주는 김치.
이 집 김치 딱 맛있다.
느끼함을 잡아주는 고마운 김치.
사실 콩국수 좀 느끼하잖아! 라고 외쳐보지만
나모키는 김치 없이 그냥 국물까지 뚝딱, 이상한 사람이다.



부산에서는 콩국물에 우뭇가사리를 넣어서 먹는다고 하던데,
어머님도 이 집 콩국수 차함~ 맛있다고 엄지 번쩍! 하셨다.
나중에 엄마아빠랑도 가야겠다 +_+



그리하여, 나 이제 콩국수도 먹는 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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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음은 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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