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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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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징징_ 2007. 5. 14.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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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은 정말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결혼 및 결혼식 준비]에 쏟고 있다.
그래서 언제나 살짝 예민해져 있어 언제나 살짝 피곤한 기분 :( 
날씨좋은 5월의 주말을 맘껏 누리지 못하고 있었다.

잠시 삼천포로 빠지자면, 5월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5월의 가정의 달이지만, 다르게 바꿔 말하면 가정경제 파탄의 달이기도 하다고.
5월이면 양가 부모님 어버이날" 챙기고,
자녀가 생긴다면 어린이날" 챙기고
난 크게 해당사항은 없지만 스승의 날"도 챙기고
유독 많은 주변사람 각종 경조사"도 챙기고 나면!!
이미 가정경제는 가녀린 뼈대만 남아 휘청휘청-
5월의 결혼기념일은 완전 찬밥이 된다고 하는데, 나 역시도 그렇겠고나-
서럽고 막 아쉽고 그런다던데,
그럴때면 오늘처럼 이렇게 나들이만 해도 완전 신날 듯-!!
왜냐면 난 소박한 소시민이니까요, 행복내 마음속에, 푸히히-

또 잠시 삼천포로 빠지자면, 결혼기념일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내가 찡찡한테 결혼 1주년에는 기념으로 꼭 일본여행 가고 싶다고 했다.
오빠는 자기는 1주년 이전에 더 일찍 가고 싶다고, 목표를 세웠다고 했다!
오오-! +_+
대신 내가, 눈에 콕 찍힌 VANS 빨강하트 슬립온 사고 싶다고 했더니,
오빠는 이제부터 메이커는 없다며 옥션짭" BANS"를 사신으셈 했다.
우우-! ㅠ_ㅠ

흠!흠!

아무튼 5월의 짱짱한 일요일-
그즈음 무기력과 어지럼증에 시달리는 찡찡을 보기가 안타까워 집을 나섰다.
룰루랄라 과일을 씻어 지퍼백에 조금씩 나누어 담고
코리안에어에서 뽀려온;; 기내에 두고 내리라는 신신당부의 말씀이 적혀있는 국민담요를 챙겨들고
징.징.은 찡.찡.거리는 찡.찡.을 질.질. 끌고 나갔다.

그렇게 징징+찡찡은 한강공원으로 고고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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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땡항공의 국민담요 + 지퍼백에 담긴 찡찡밥, 과일들


도착해보니 역시나 날씨가 좋아서인지,
돗자리 깔고 벌써 자리잡은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엄청 귀여운 러닝도꾸들, 아오, 우리 타미생각나서 혼났다!

찡찡과 나는 잔디밭 가운데쯤에 자리를 잡고
국민담요를 깔고 가져온 간식을 늘어놓고는
카메라도 꺼내들고 상쾌한 바람을 느끼며

일.단. 누.웠.다 ㅡㅠㅡ

아아아아, 너무 좋아!
우리는 담요위에 나란히 누워있고
눈은 감았어도 온 얼굴로 느껴지는 쨍한 햇살
옆에서 누워있는 찡찡의 꼭 잡은 손을 통해 느껴지는 체온
살랑바람을 타고 와 내 콧구뇽을 간지럽히는 남억내
어찌 아니 좋은가-♡

가슴 벅차게 그 순간이 행복하게 느껴져
괜시리 코끝이 찡, 눈물이 핑 하던 JiNJiN이었다.


조금 지나자 특공대 복장 비슷하게 차려입은 문정반점" 아저씨가
메뉴판으로 된 전단지를 주고 갔다.
한식과 중식, 그리고 분식을 아우르는 엄청난 메뉴,
열심히 구경했다.
그리고 찡찡 눈부시니까 햇빛가리개로 사용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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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징 무릎베개 + 문정반점 햇빛가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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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맨얼굴 김징징+다소곳 두손 배찡찡


이날 굳게 다짐한게 있었으니,
돗자리든 담요든 찡찡을 위해서 가로 2m 세로 2m짜리를 사야겠다는 것-
좁은 국민담요 위에서 1.87m의 몸을 구기고;; 있는 찡찡을 보자니 안쓰러웠다.
나는 나름 넉넉하드만, 에헴-
 
아주 오래도 아니고 한시간 반 남짓한 소풍이었는데,
답답하고 초조했던 내 마음이 아쥬아쥬 맑아지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무기력과 어지럼증에 시달리던 찡찡도
몸 상태가 마구 좋아진건 아니지만 그래도 기분전환은 된 듯-

다른거 뭐 있나,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공감하며 함께 나눌 수 있다면
그게 사랑이고 그게 행복한 삶이다.


그러니까 우리 다같이 스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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