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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hone 4S 고별 기념] 아이폰 사진 대 방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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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징징_ 2012. 12. 17.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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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첫 국내출시 때 만난 3GS 모델을 2년 좀 안되는 기간 동안 쓰다가
작년 11월 초 4S 모델로 갈아탄 뒤 거의 1년-

그리고 나는 이제 갤럭시 S III로 넘어왔다.

내가 처음 휴대폰을 가진 게 고등학교 2학년 때 였으니
14년 정도 이런 저런 휴대폰을 써봤고,
그 중 아이폰을 쓴 건 고작 3년 정도이지만-

아이폰은 내가 사용한 첫 번째 스마트폰이고
그 단순하고 심플한, 사용자를 위해 최대한 배려되고 준비되고 완성된 시스템에
완벽 적응해 있다가

안드로이드로 넘어오니, 쓰는 사람 마음대로 바꾸어보아요, 라고 말하는 듯
아무것도 안 되어 있는 그 상태에 잠깐동안 공황상태가!

멍-
이거 모야, 무서워-
색도 촌스러워-
어떡하지-

하지만 내 곁엔
컴퓨터소년에서 얼리어답터 청년기를 거쳐 중년의 IT 덕후에 이른 나모키가 있으니까-

요래조래 빅 도움을 얻어서 금세 마음에 쏙 드는 상태로 세팅 완료.
아이콘 디자인이며 위치며 하나하나 세심하게 커스터마이징하고 있는 나를 보며
나모키는 너무 작은 데까지 집착하고 있는 거 아냐? 라고 말했지만
에헤이! 같은 오덕 혹은 덕후끼리 그런 말 하는거 아냐-

암튼 그동안 고마웠던 아이폰 고별 기념!
데이터 백업하면서 겸사겸사, 아이폰 사진 대 방출 마지막회-





#1
몽산포 해수욕장으로 외근나갔을 때,
구멍가게에서 산 따뜻한 캔커피가 꽁꽁 언 손을 잠시 녹여주었다.
하지만 먹진 않았다. 왠지 먹고 싶진 않았어;;;





#2
소파 + 빅 테이블 체제로 거실을 운용 중인 현재,
소파에 앉아서 컴퓨터만 들여다보고 있으면 어느새 우키가 스윽 다가와서 궁뎅이를 들이댄다.
아이, 뜨숩다!
우리 우키 와쪄? 요래면서 턱살을 주물주물해주면 좋다고 걸걸걸걸-
동글동글 애교폭발 김우키뽕과의 단란한 한 때-





#3
타임스퀘어에서 만난 포니 시리즈!!!
내가 기억하는 우리 집의 첫 차도 포니 II 였는데, 그건 팥죽색이었지;;
얘네들은 뭐 이리 색이 이쁘냐! 각진 디자인 하며...
왠지 D&Department가 생각나는 느낌적인 느낌!
완전 이쁘다. 이런 차 갖고 싶습니다. 원츄합니다.





#4
윰미가 생일선물로 준 네일!
샤넬 르베르니 521 Rose Cache 원콧-
이래서 샤넬~ 샤넬~ 하는구나;;;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오묘하게 청순돋는 색상과 발림성, 붓의 퀄리티까지!
뭔가 바른 듯 안 바른 듯, 하지만 안 바른 거와는 완전 다른 그런 색상
적절하게 양 조절해서 원콧하면 제일 이쁜 것 같다. 윰미 쌩요!





#5
왠지 스타벅스 레드컵이 나와야 아, 크리스마스구나 하게 된다.
아픔의 그날 T_T (묻지마셈!)
서현에서 나모키 기다리면서 레드컵에 담긴 눈물의 라떼 한 잔-





#6
나모키가 회사 동료에게서 받아 온 대봉과 봉봉이의 아련한 한 때
역시 감은 대봉, 고양이는 봉봉, 그것이 인생의 진리-
저 상태로 테이블 위에서 3일 정도 푹 익혀서 홀랑 먹었다. 왕 맛있음.
나모키가 왜 혼자 다 먹었냐고 뭐라 했다. 자기도 맛 좀 보고 싶었다며-
원래 단감 외에는 홍시연시 안 잡수시면서 새삼 왜 그르세요-





#7
에뛰드의 펭귄 핸드크림은 집에서,
얘는 회사에서 쓰고 있는 카카포 핸드크림-
카카포란, 세계 최장수 앵무새로 100살까지 살기도 하는 장수의 상징이며
뉴질랜드 숲에서 평화롭게 살다가 사람들의 무분별적인 개발과 정착으로
살 곳을 잃고 사냥되거나 애완용으로 괴롭힘 당하기 시작해서
현재 전세계에 121마리 밖에 없는 희귀종이 되었다
고 제품 포장 박스에 써 있었다.
향은 무려 써니써니 애플향! 정말 생각만 해도 사과향이 날 것 같다.
향도 좋고 케이스도 귀요미도, 무엇보다 보습력이 생각보다 참 좋음.
쫀득거리되 끈적이지 않고, 끈적이지 않으면서 촉촉하다.
재구매의사 100%, 강츄-





#8
나모키가 어느 날 차를 사왔다. 붕붕 차 말고 마시는 차!
검정콩대추차 / 박하차 / 뽕잎차 3종 세트
뽕잎차 첨 마셔봤는데 왠지 이름도 마음에 들고(에헹헹 =_=)
깔끔한 맛에 완전 반했다. 두 번 세 번 우려먹어도 떫은 맛 없이 완전 깔끔.





#9
매일은 아니고 가끔 만나는 우리동네 고양이가 있는데, 목걸이를 하고 다니길래
집에서 살던 고양이가 어쩌다 길을 잃은건가 노심초사했는데
어느 날 교회가려고 차에 타던 순간 이런 장면을 뙇!!! 목 to the 격 +_+
아파트 단지에서는 쉽게 만나기 힘든, 일명 '외출냥'이었나부다!
날씨가 부쩍 추워져서인지 티셔츠를 입고 등장했다. 으하하하, 귀여워! 찰칵찰칵-
빨간 목걸이랑 세트로 빨간 줄무늬 하트 문양의 티셔츠라니......
보통 고양이들은 개랑은 어깨의 위치가 달라서 소매 있는 옷들은 입기 불편해하는데
얘는 얌전히도 잘 입고 있는 게 참 신기!
바둥이는 아메리칸어패럴에서 샀던 티셔츠를 입히니 얼음! 하고는  꼼짝도 안했었는데;;
날씨 춥다고 티셔츠를 입혀주는 누군가의 마음도,
또 그 마음을 아는지 잘 입고 씩씩하게 다니는 이 녀석의 마음도 참 귀엽고 훈훈하다.





#10
아-주 마음에 들었던 네일!
아리따움 모디 글램네일즈 버블티와 카페라운지의 조합-
발림성도 좋고 샤방한 색도 좋다.
쓰리콧하면 좀 답답한 느낌이라서, 양 조절 잘 해서 투콧에 완료!
꾸덕꾸덕해진 세쉐 탑코트를 얹느라고 고생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주 마음에 들어서 볼 때 마다 흐뭇했다. 히죽히죽 (>ㅅ<)





#11
그리고 이건... 서랍장 앞에 쪼그려 앉아서
베이스코트도 생략, 탑코트도 생략하고 대충 발랐던 China Glaze 667 Wagon Trail
전에 엘라뷰티에서 사은품으로 보내준 건데, 보자마자 음 똥파리 색깔이군" 하며 쳐박아 뒀었다.
그래서 하루만 바르고 있어야지 하면서 대충 슥슥 발랐는데
겨울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맘에 들어서 4일 동안 바르고 있었다.
열 손가락 다 바르는데, 금세 꾸덕해진다는 것이 단점.
생각보다 괜찮긴 했지만, 아마 내년 겨울쯤 다시 바르게 될 것만 같은 예감적인 예감이 든다.





#12
완전 꼬꼬마 시절부터 봐왔던 우리동네 까망이-
내가 바깥냥이들에게 밥을 주기 시작했던 계기가 되었던 아이라 남다른 정이 가는 까망이다.
두 번이나 애기를 낳았고, 두 번째 아기들인 노랭이와 젖소미가 무럭무럭 자랐는데
어느 날인가부터 까망이가 안 보여서 엄청 걱정을 했었다. T_T
그러다 두 달 만인가 갑자기 다시 나타난 까망이! 얼마나 반갑든지 밥을 왕창 부어주면서 눈물이 막 났었다;;;
그렇게 한 달에 한 번 볼까말까한 까망이... 아마도 애기들한테 이 구역을 물려주고 다른 데로 갔나부다 했는데...
맞나부다! 아침 출근길에 우연히 마주친 까망이! 울타리 하나 사이에 둔 다른 아파트에서 얘가 돌아다니네?
게다가 짝꿍도 있네? +_+ 야? 까망아? ㅎㅎㅎㅎㅎ
항상 너랑 만나던 그 곳에서 여전히 애기들이랑 카오스 아줌마랑 삼색이 아줌마한테 밥 주고 있어.
다니다가 배고프면 언제든지 오렴!





#13
김장하러 엄마집에 갔던 날, 우리 제니-
우꺄꺄꺄 하면서 마구 뛰어다니는 재인이를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다.
몸무게 2kg 남짓한 우리 쪼꼬미 제니... 내 동생...
한 쪽 눈의 백내장이 많이 진행되어 볼 때 마다 가슴이 아프지만...
그래도 밥도 잘 먹고 부딪치지도 않고 잘 다니고, 인형 던지기 놀이도 잘 하니까... 힘내! 제니!






#14
아항항, 이것도 마음에 들어서 볼 때마다 기분 좋았던 네일.
확실히 네일은 자기만족인가부다;; 아무도 몰라주는데 눈에 보일 때 혼자 좋아해;;;
essie 487 berry hard로 딥 프렌치를 했었다.
반들반들 핏빛 빨강을 잘 살리기 위해서 세쉐를 또 투척-
프렌치나 딥 프렌치는 손톱 자르기 귀찮을 때 한 번씩 하기 참 조으다.
아 난 정말이지 손톱 자르는 게 세상에서 제일 귀찮아!!!





#15
약 기운에 의존해서 사는 요즘...
꾸준히 먹어서 생리통에 좋은 효과를 보아던 달맞이꽃종자유
고지혈의 위험이 있다는 건강검진 결과에 쇼크 받아서 꼭 챙기는 오메가뜨리
식생활이 엉망이니까 약으로 챙겨야하는 멀티비타민
렌즈에 건조한 사무실 환경에 가뜩이나 심한 안구건조증이 더 심해져서 구입해 본 아이팩터스까지-
모두 내 사랑 개미지옥 아이허브표!
위약효과인지 모르겠지만 안 먹으면 몸이 안좋고, 먹으면 좀 덜 피곤하다.
야근에 대야근에 왕야근에 새벽야근까지 이어지는 요즘 같은 때는
끼니는 놓쳐도 손 벌벌 떨면서 꼭 챙겨먹는 나의 필수품들 T_T





#16
게으름 피우던 주말, 스파게티 면만 삶아서 S&B의 명란파스타 소스 넣고 슥슥 한 끼 해결-
짭쪼름하니 먹을 만 하다.





#17
나모키 생일 식사를 하러 갔던 광화문 붓처스컷-
쉐어 사이즈로 빅 스테이크를 먹고.
사이드로 맥앤치즈를 먹고.
에피타이저로 어니언슾도 먹고.
참으로 즐거웠고.
삼십대의 마지막 생일을 참 축하하고.
만수무강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끝-

다음엔 아마도 갤삼 사진 대 방출이 이어지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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