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107 THU
급!! 패밀리데이를 쓰고 집에 왔다. 후라이팬 두깨를 반짝 닦아두고 아침에 썼던 컵과 오늘의 도시락통을 모아 설거지를 한다. 수세미 물기를 꾹 짜서 널어놓고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들고 와서 컴퓨터 앞에 앉는다. 다시 벌떡, 일어나서 우르르 쌓아두기만 한 접시들을 정리할까 하는 마음으로 싱크대 문을 열고 15초 쯤 가만히 응시하다가 다시 조용히 문을 닫고 돌아온다. 무, 멸치, 다시마, 표고버섯, 대파를 넣고 한가득 육수를 끓이는 동안 한 쪽에서는 집에 오자마자 불려두었던 시래기를 꺼내 밥 앉히고 남은 쌀뜨물을 부어 푸욱 삶기 시작한다. 주방장갑도 미리 챙겨두고 식탁에 앉아 이미 식어버린, 1/3쯤 남은 커피를 마저 마신다. 가정일에 충실한, 그야말로 레알 패밀리데이! 뿌우우우-
b. DaiLy NotE
2010. 1. 7. 2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