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둥이와 나
주말이면, 바둥이가 하루종일 현관문 앞에 앉아서 애옹애옹 졸라댄다. 밖에 나가자고, 산책 나가자고, 나 좀 데리고 나가라고- 뭐 저런 고양이가 다 있지;;; 태생이 산책 고양이인지 바둥이는 애기때 첨으로 가슴줄을 하고 동네 한바퀴 도는 그때에도 꼬리를 빳빳하게 세우고 신나서 애옹거렸었다. 나와 또는 우리와 교감하고 있음을 확신하게 되는 매일의 그 순간, 표정이나 목소리의 높낮이와 또 쫑긋거리는 귀의 모양과 순간의 눈빛에서도 읽혀지는 바둥이의 마음- 고양이를 무서워하던 내게 있어 첫 고양이 바둥이는 참으로 특별하고 참으로 신비롭다. 가장 고양이답고도 가장 사람같은 바둥이- 그런 바둥이를 만나게 된 것은 나에겐 커다란 행운.
c. My BeBe
2009. 6. 15. 1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