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축 개장, 오포 휘트니스

a. J i N J i N

by 징징_ 2013. 7. 16. 13:26

본문

제2차 성징기를 겪으면서 급격히 외갓집 여자들의 체형을 고대로 닮게 된 나의 짧고 두꺼운 하체
(나모키가 내 다리를 보고 짧굵녀라고 부름 `_' 캭!)

평생 운동 안하고 살면서 차곡차곡 축적된 지방이 30대가 넘으면서 안정화&고착화된 일명 나잇살, 뱃살, 허벅살, 엉뎅살 그리고 안녕살
(완전 살 부자구만!!)

차를 가지고 츨퇴근하면서 야기된 극심한 운동부족, 그리고 기초체력의 극저하
(몸의 부종이 빠질 날이 없고, 숨이 찬 나날들...)

이것이 나의 몸 상태-

이렇게 써 놓고 보니 정말로 슬프고 슬프다 T_T

갑자기, 어릴 때 너무 마르고 약하다고 초딩 내내 보약을 먹였던 엄마가 원망스러워지지만......
그나마 저질 체력으로도 그때 먹은 보약빨로 지금껏 살아왔다 생각하면 고마워요, 엄마...... 또르르......


뭐, 그래서 운동을 시작했다.
무슨 운동을 하냐면, 집에서 이것저것 한다;;;

헬스장, 수영장, 필라테스, 요가, 파워플레이트 등등... 노노노노! 그런 거 없음. 우리 동네는 시골이라 그런 거 없음.
멀리 다니면 분명히 한 달에 두 번이 최선일 것임.
그래서 집에서 한다.

축!!! 개장!!! 오포 휘트니스-

신혼집이었던 신창체육관에 이어 두 번째 체육관이다.
신창체육관은 사실 플스3 게임 플레이어를 양성하는 체육관이어서 그 본질은 심히 다르다고 할 수 있지만; 쨌든,
그래서 이번엔 체육관보다는 트렌디(!)하게 휘트니스라고 이름 붙여보겠다.





운동을 위한 준비물은 요가매트. 적당한 무게의 덤벨, 장갑 그리고 아이패드-

뭐 그렇다고 아주 빡세게 하는 것은 아니고,
다만 조금씩이라도 매일매일 꾸준히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장 열심히 하는 것은 허벅지가 부들부들 떨리고 에라이 빌어먹을 도저히 못하겠다 싶을 때까지 스쿼트, 닥치고 스쿼트!
원래 1.5kg 짜리 덤벨 두 개를 들고 했는데, 나모키가 '니 다리라면 5kg 짜리가 적당하다'고 해주어서 (고맙다 나모키?)
요즘은 5kg 짜리 두 개를 양 손을 들고 하고 있다. 괴력의 징징, 이러다 옷 찢고 헐크 될 기세-

덤벨 무게를 늘리니 손바닥이 너무 아파서 장갑을 샀다.
장갑 끼면 확실히 편하고 또 좀 멋잇음! ㅋㅋㅋㅋㅋ (나 혼자 흐뭇흐뭇)
왠지 더 무거운 것도 더 많이 들 수 있을 거 같은 기분이 든다.

스쿼트는 자세가 중요하기 때문에 언제나 베란다 유리창;;;에 비친 내 모습을 체크하면서 운동한다.
정말 홈헬스, 생활 운동 돋네!


그리고 스쿼트 중간 중간 너무 힘들 때, 바닥에 널부러지지 않고 1.5kg 짜리 덤벨로 팔 운동을 해준다.
안녕살에게 안녕을 고하고 싶은 내 마음 알고 있니, 안녕살?
하지만 넌 쉽게 떠나지 않는구나, 안녕살! 질긴냔;;;


그리고 마무리는 강하나 선생님의 전신 스트레칭 or 하체 스트레칭을 며칠씩 번갈아 가면서-

아... 강하나 선생님은 정말 강하다!!!!
마르고 탄탄하고 유연한 몸매에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제 종아리가 쭈욱 땡기실 거에요. 비록 아픔이 있지만 그 아픔을 즐기셔야돼요~'
'출렁출렁, 털럭털럭 허벅지 안쪽살! 절대 안돼요~'
이쁜 목소리로 저렇게 단호하게 말씀하시면 나는 또 고통에 몸부림치면서도 허벅살 출렁대면서 따라하게 된다;;;

사실 나는 다리 부종이 엄청 심한 편인데
고등학교 때 야자 끝나고 집에 갈 때 신발 갈아 신으면, 신발에 발이 안 들어갈 정도-
잘 때도 너무 아파서 차라리 다리를 잘라 버리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이건 정말 안 겪어본 사람은 모른다.
부종으로 인한 통증과 그리고 점점 더 굵어지는 다리...

병원에 가서 검사도 해보았지만, 뚜렷한 원인과 결과 없이 그냥 운동을 하라는 말만 해주었다.
(소변검사 비용 내놔라!)

아무튼 그래서 베개에 다리 올리고 자는 건 기본, 어쩔 때는 벽에 다리를 직각으로 붙이고 잘 때도 하고;;(물론 자면 흘러내림)
일본에서 사온 압박타이즈를 신고 자보기도 하고, 회사에서도 책상 밑에서 다리를 올렸다 내렸다 접었다 폈다를 반복하고
샤워할 때는 온수&냉수 번갈아 찜질도 해보고... 정말 별별 방법을 다 써봤다.
아, 회상하니까 눙무리 T_T

근데 강하나 선생님을 만나고 제 부종인생이 달라졌어요! +_+
강하나 선생님의 하체 스트레칭은 정말 부종에 탁월하다!!!
다른 운동을 못하더라도 저녁에 집에서 요 15분 짜리 스트레칭만 하면 확실히 부종이 많이 빠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혹시 어딘가에 다리 부종으로 고생하며 남몰래 눈물을 흘리는 분들이 있다면 꼭 해보시길,
삼십삼년 부종인생 김징징이 강력 추천함미다-
(검색하면 동영상 다 나옴)

그 외에 양질의 자료가 많은 Youtube에서 고강도 인터벌 운동 등을 찾아보며 해보려고 시도한다.
시도는 하는데, 진짜 겁나 힘듬. 하아- 그래도 계속 시도할 거다.




그리고 동기 부여를 위해서 이것을 샀다. OMRON의 체지방 측정기-
가정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인데
체중 / BMI / 체지방율 / 근골격률 / 기초대사량 / 신체 나이 / 내장 지방을 측정할 수 있다.





그리고 4명의 데이터를 기억하여
개인의 측정값을 1일 전 / 7일 전 / 30일 전 / 90일 전의 값과 비교할 수 있기도 하다.

일단 7월 1일부터 운동을 하든 안하든, 매일매일 매일의 측정값을 엑셀에 기록하고 있는데
몸무게의 변화는 미약한데 반해, 신기하게도 체지방율과 근골격률의 변화가 눈에 보인다.

새앵~전 안하던 운동을 하니까 출렁출렁, 털럭털럭 지방 덩어리가 좀 타긴 타나부다;;;
몸무게도 빼고 싶지만, 그보다는 같은 무게라도 탄탄한 몸매와 건강한 몸이 목표!

최근 나의 미적인 관점도 조금 달라졌는데, 탄력없이 삐쩍 마른 것 보다는 탄탄하고 탄력있는 근육이 그렇게 멋져보일 수가 없다.
나이키 사이트에서 언니들의 멋진 근육 보면서 하앍대는 요즘의 나날-
나도 저런 근육을 가질 수 있으려나... 먼 산... 언젠가는?!





그리하여, 오늘도 나는
요가매트만 펴면 달려들어 벌러덩하는 고양이 사남매의 방해공작에도 불구하고
에어컨 없는 오포 휘트니스에서 덤벨을 듭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