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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 말고 커리, 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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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징징_ 2014. 4. 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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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카레가 있고, 커리가 있다.

카레는-
집에서, 끈기있게 양파를 달달달달 갈색으로 볶고 고기를 듬뿍 넣고 푹 끓여서 S&B 고형카레를 넣어 만든 카레가 제일 맛있고

커리는-
분당 서현에 있는 탈리에서 먹는 커리가 제일 맛있다.

나는 그렇다.

나모키가 데려가 준 이후로,
늘 엄지척! 커리 집으로 말할 수 있는 탈리.

한국인 사장님과 인도인 직원들이 함께 일하고 있는 그 곳은
때때로 몇 달씩 문을 닫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아마도 인도인 직원들의 사정에 의한 것인듯.
절차상의 문제인지, 아님 종교적인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어서 빨리 다시 문 열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게 되는 것만은 틀림없다.

 

그리 크지 않은 가게이지만,
테이블에 새로운 손님이 올 때 마다 식탁보를 모두 새로 갈고,
애티튜드 만큼은 어느 호텔 지배인만큼 정중하고 세련된 사장님과
'난 한 개 먼저 나와요. 이따가 하나 더 나와요'라고 친절하게 말해주는 한국말 잘 하는 직원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맛있어서!

갈 때 마다 기다려야 하고, 또 먹을 때 마다 만족하는 곳이다.

우리는 늘 세트를 시켜 먹는데,
왜냐면 사모사도 먹어야 하고 탄두리치킨도 먹어야 하고 탕그리케밥도 먹어야 하고 커리랑 난도 먹어야하니까-

커리를 단품으로 시키면 양이 좀 더 많이 나오긴 하지만, 세트로 시켜도 모자람은 없다.
그리고 또 사모사도 먹어야 하고 탄두리치킨도 먹어야 하고 탕그리케밥도 먹어야 하니깐!
냐냐냐-


세트를 시키면 제일 처음 나오는 것이, 바로 사모사!
인도식 튀김 만두... 랄까...
이 사모사에 완전 꽂혀서 만드는 방법도 검색해보고 그랬는데, 그냥 탈리 가서 사 먹을래;;
감자, 콩을 으깬 것에 양파 등 여러 가지 채소와 카레를 넣어 만든 소가 안에 들어있다.
다 맛있는 것만 들어간 데다가, 튀겼다. 맛있을 수 밖에 없다. 휴, 맛있어-
맘 같아서는 한 다섯 개 쯤 먹고 싶은데,
탄두리치킨이랑 탕그리케밥이랑 커리랑 난도 먹어야 하니까... 하나만 먹고 참아봅니다.




사모사를 먹고 나면 탄두리치킨과 탕그리케밥이 나온다.
세트 1개당 탄두리치킨과 탕그리케밥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데, 우리는 늘 하나씩-
왜냐면 탄두리치킨도 먹어야 하고 탕그리케밥도 먹어야 하니까!

나모키가 늘 먹기 좋게 살을 발라 나에게 많이 주고, 자기는 뼈에 조금 붙은 살을 발라 먹는데.
이때 나는 그의 깊은 사랑을 느낀다. (코 끝 찡~)
고마워, 나모키. 참으로 맛있다.




그리고 우리가 선택한 두 종류의 커리 등장-

검은 콩이 들어가서 담백하고 고소한 맛의 달 부카라"와
토마토와 버터가 들어가서 부드러우면서도 달콤한 맛의 치킨 마크니"
츄르르릅 츄르릅 ㅡㅠㅡ





세트가 두 개면, 커리와 마찬가지로 두 개의 빵을 선택할 수 있는데

이 날은 갈릭난과 파로타를 선택했다.

따뜻하게 먹을 수 있도록 빵은 한 개씩 서브된다. 먼저 갈릭난-
마늘맛이 완전 강하지는 않아서,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마늘소스가 달콤달콤, 맛있맛있, 쳐묵쳐묵.





쭉쭉 찢어서 커리를 푹 찍어서 먹는다.

으항, 맛있쪙, 컹컹컹-!!!






갈릭난을 다 먹으면 다음 빵을 가져다주는데, 이것이 파로타!

사장님 추천으로 처음 시켜보았다.





요렇게 얇은 빵이 겹겹이 돌돌돌 말려있는 페스츄리 형태.

웜머, 이거 맛있잖아! 켱켱켱-

끝에서부터 한 겹 한 겹 풀어서, 다시 도로로로 말아서 커리를 푹 찍어서 그렇게 그렇게-
야무지게 먹어야징! +_+





파로타와 함께 가져다주신 건, 서 to the 비 to the 스 커.리.

항상은 아니지만, 종종 이렇게 서비스로 다른 커리를 내어주시는데, 이게... 양이 세트에 포함된 그냥 커리랑 똑같다는거!
고추? 피망? 이 가운데에 턱 박혀 있는 걸 보면, 아마도 카다이 치킨" 커리가 아닌가 싶은데-
맵지는 않고 약간 매콤하면서 깔끔하니 맛있었다.

결국 난을 하나 더 추가해서 세 가지의 커리를 설거지하다시피 싹싹 다 긁어 먹었다. 냐냐냐-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도 요구르트 라씨!

달달하고 시원해서 마무리로 따악-

저녁시간, 혹은 주말에 이렇게 세트로 먹으면 한 사람당 16,000원-


아, 맛있다. 사진만 봐도 맛있다. 글 쓰고 있다보니까 또 먹고 싶다.
좋아하는 사람 데려가서 막 먹이고 싶다. 하지만 난 동네 친구가 없을 뿐이고, 먼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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