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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장 또 하나의 카페, 오픈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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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징징_ 2014. 5. 2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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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가만 생각해보면-
메종드상도에 살 때 보다 오히려 경기도에 살고 있는 지금이
더 여유로운 카페라이프가 가능한 환경인 것 같다.

메종드상도는 서울 어디를 가든 가깝다, 라는 좋은 곳에 위치해 있는 반면
막상 딱 그 동네에는 마트라든지, 카페라든지 그런게 전혀 없었고-
나모키와 내가 카페에 가기 위해서는 주말엔 홍대나 광화문, 을지로 등으로 항상 외출을 했었다.

지금 역시 바로 '우리 동네'라고 할 수 있는 곳에 카페가 있는 건 아니지만
'그 삶의 형태가 마치 미국 같은 = 어디든 차로 이동해야 하는 = 이동거리가 기본 10km 정도 되는'
여기는 바로 po 경기도 wer 라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훨씬 가깝게 느껴지는 위치에, 넓고 분위기 괜찮고 또 커피맛이 좋은 카페들이 꽤 있는 듯 하다.

그 대표적인 예가 팩토리 670인데,
시골인 우리 집에서 꼬불꼬불 더 안쪽으로 들어가는 익스트림.시골에 이런 카페가!!! 했던 곳-
그 곳은 주말에 심심하면 670갈까? 할 정도로 자주 가는 데, 커피와 빵이 쫌 비싸고 참 맛있다.

그리고 또 최근에 알게되어 몇 번 다녀온 오픈앨리(OPEN ALLEY)가 있다.
방향은 다르지만 우리집에서의 거리는 거의 팩토리 670과 비슷한 듯-
오픈앨리 또한 목적지 전방 50m 지점에 이르기 전까지는 도대체 여기 카페가 어디 있다는거야!!! 할만한 곳-



아무래도 이거 네비게이션이 이상하구만! 하셨다면 거기가 바로 오픈앨리일 확률, 백프롭니다! 캬르르르륵-

주차된 차도 많아. 근데 막상 사람은 없다. 하하하-
경기도는 다 이래.
서울보다 땅값 저렴 & 인구밀도 낮음 = 어지간해서는 주차 걱정 없음 = 어지간해서는 내부도 북적이지 않음.
참 살기 좋으다.


오픈앨리는 이렇게 겉으로 보기에는 단층 건물인데, 안으로 들어가면 복층 구조로 되어 있다.





카운터 & 주방 맞은편에 작은 집 모양 -사진 우측으로 보이는- 은, 화장실을 숨기고 있다.
카페놀이에서 참 중요한 부분, 바로 화장실인데. 요기 화장실 온통 하얗고 깨끗하고 쾌적하다.





천장 중간중간에는 유리창으로 되어있어서 빛이 활짝 들어오고, 하늘이 보이니까 좀 더 시원하고-





한창 날씨가 좋았던 때라, 테라스로 연결되는 문들을 활짝 열어놓았는데, 참 좋았다.
바람 솔솔~ 햇살 따뜻~





복층이 가능할만큼 천장이 높아서 전체적으로 시원하고 여유로운 느낌이 든다.





그래도 역시 이 날, 이 곳의 최고 인테리어 요소는 바로 이 날씨! 반.짝.반.짝.





여유롭고-





잉여롭게-

11년 묵은 버켄스탁 리오. 대학생이던 그 때(11년 전에 대학생이래. 겁나 늙음 T_T)
롯데월드에서 자이로드롭 탈 때 날라가지 않는 신발을 신고 싶어서 리오를 샀던 기억이 난다.
그러고는 마드리드를 또 하나 사서 그걸 주구장창 신느라 열번도 안 신은 리오는 아까워서 잘 보관해두었었는데-

당시에는 너도나도 버켄 쓰레빠를 다닐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였고,
심지어 신발 벗고 들어가는 식당에서 보면 죄다 같은 쓰레빠라서,
코르크에 새겨진 발바닥 모양으로 자기 버켄을 찾을 정도;; 였는데 (아오, 드럽고 웃김 ㅋㅋ)

아무튼 거의 새것 같은 리오를 이렇게 다시 꺼내 신을 날이 올 줄이야.
작년부터 왜케 또 유행인가요- 정말 10년 주기로 유행은 돌고 도나부다. (이런 이야기를 하다니. 겁나 늙음 T_T)

뭐, 어쨌든 묵혀두었던 아이템으로 트렌드에 동참하여 왠지 돈 번 기분? ㅋㅋㅋ





음료는 시그니처메뉴라고 표시되어 있던 로켓퓨얼'을 시켜보았다.
콜드브류 커피에 연유가 들어가던가, 온니 아이스만 가능한-
맛은 상상가능한 맛인데, 네이밍센스가 참 귀엽네. 훗!

오픈앨리에서는 커피를 비롯한 티와 그 외 음료들 외에
대여섯 가지의 피자나 에그베네딕트, 그리고 매운 떡볶이 등도 주문할 수 있다.
먹어보지는 않았는데 서브되는 모양새를 보니 왠지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티는 t-sac에 찻잎을 넣어줘서 어떤 회사의 티를 쓰는 지 모르겠는데, 맛있었다.
근데 다 우려낸 찻잎을 건져낼 작은 소서나 트레이도 함께 주면 더 좋을 듯-





문을 활짝 열어놓으니 어디선가 들려오는 새소리, 바람소리, 그리고 초여름 공기의 향기를 느끼면서 (과연 시골...)
마스다 미리의 치에코씨의 소소한 행복'을 읽고 있으려니 와, 그 순간 정말 소소하고도 행복했다.

지금 이 시간이, 이 순간이, 나에게 주어진 이 모든 것이 참으로 행복하다고 느껴져서
주책맞에 눈물이 왈칵 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그것을 재빠르게 눈치챈 나모키가 야야야야, 징돌이. 밖에서 울고 그러는 거 아냐- 해서 쑥 들어갔다.
고마워, 나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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