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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날의 망중한, 으으- 어어어- @오픈앨리 & 분당중앙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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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징징_ 2014. 6. 1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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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제목에서 단지 초여름날'만 봄날'이었던 글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
어느덧 초여름이다. 아니 그냥 여름인가-

아무튼 지난 주말, 빡센 일정의 출장후유증에서 겨우 조금 벗어난 나모키를 데리고 밥을 먹으러 나갔다.



엄청나게 가깝고 언제가도 여유로운 오픈앨리로-
우리는 늘 간단하게 커피나 차만 마셨는데, 여기 식사 메뉴도 있다.
피자도 있고, 브런치플레이트도 있고, 떡볶이도 있고-





1000원 추가하면 아메리카노를 함께 먹을 수 있는, 이름은 까먹은;; 브런치 메뉴 한 가지와 매운 떡볶이를 주문했다.
좋은 조합이로고? 읭?

브런치는 직접 담근듯, 얇게 썰린 슴슴한 오이피클이 맛있었다. 꼭 우리 엄마가 담근 피클 같았다. 막 집어 먹음.
그리고 식빵을 두툼하게 썰어주어서 좋았다. 식빵 자체의 맛을 더해줄 수 있는 요런 디테일이 참 중요하다.
방울토마토마리네이드도 굿-

그리고 매운 떡볶이는 정말 매웠는데, 나한테는 맛있게 매워서 내가 싹싹 다 긁어먹고-
나모키는 너 정말 잘 먹는다, 난 매워서 못 먹겠어' 라면서 포크를 내려놓았다.
주문할 때, 나모키는 크림소스의 투움바 떡볶이에 살짝 미련이 있는 듯 보였었는데, 쫌 미안했다.
그래서 내가 더 열심히 먹었다. 다 먹었다.

근데 참 이상하다. 나모키 불닭볶음면은 잘 먹으면서-
나는 불닭볶음면 먹으면 화가 뻗치고 입 속이 너무 아파서 정말 못 먹겠는데...
마지막으로 불닭볶음면을 먹었던 때, 나는 복식호흡으로 이렇게 외쳤었다.
'이 사람, 다시는 불닭볶음면을 먹지 않겠습니다아!!!! (퐈이야-!!!!)'
아마도 불닭볶음면과 이 매운 떡볶이의 '매운' 요소는 좀 다른 성질의 것인가보다.

그리고 아무튼 먹느라고 매운 떡볶이 사진은 읎-다, 데헷-

열심히 맛있게 먹고서, 니나노-♪ 하고 놀다가 분당 중앙공원으로 가기로 했다.





짜잔~ 전날 먼동이가 회사 앞까지 직접 배송해 준 헤븐리젤리 슈즈-
이제 비와도 걱정없다! 살짝 큰 감은 있는데 젤리... 라고 쓰고 고무... 라고 읽는 소재 덕분에 벗겨질 염려는 없을 거 같으다.
편하고 좋구만- 이거... 또 색깔별로 쟁이고 싶은 마음이 드는구만...





하.지.만!
공원에 와서는 바로 신발을 벗었다! 햇살이 어찌나 강렬한지 그대로 신고 있다가는 발등에 바둑판 무늬 새겨질 기세, 빠밤-
발꼬락에는 OPI의 Big Apple을 발랐다. 좋아하는 빨강, 레알 빨강.





이 안에 들어있는 건 소다스트림으로 푸쉬푸쉬 만들어 온 탄산수-
얼음을 넣어 왔더라면 좋았을텐데. 금방 시원함이 사라져버렸지만, 그래도 앉아서 쫏쫏-





우리가 자리잡은 곳은 중앙공원의 메인 연못가-





사람들 잘 안 다니는 구석탱이에 릴랙스 체어를 휙 펼쳐놓고 앉았다.
아이폰으로 좋아하는 노래 들으면서, 으어- 아아아-









분수도 잘 보이고, 바로 앞으로 오리도 꽥꽥 거리면서 다니고, 사알짝 나무그늘도 생기고, 여기 명당이구만? 그렇다고봐야지-







반짝반짝 햇살 아래에서 한껏 업되어 꺄하 좋다, 비타민 D! 비타민 D! 외치면서도
어머, 이거 자외선... 기미... 나 썬크림 없... 하고 걱정하게 되는 삼십사살의 초여름...
이지만 어쨌거나 참 좋으다.





초여름의 망중한은 옥루몽의 팥빙수로 마무리-
남편 나모키는 우유 얼음 속에 파묻힌 떡을 발굴하여 내게 건네주고, 나는 찰지게 먹어주고, 쿵짜라 쿵짝-

그랬던 어느 하루의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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