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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고희

d. JiNJiN KitCheN

by 징징_ 2008. 11. 24.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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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밥만 밥은 해놨는데 도대체 뭔가 요리하기가 너무 귀찮아서 나가서 먹기로 결정-
두오모를 갈까 하다가 2시까지인 브런치 타임이 끝났길래
윰여문진과 함께 가보고 싶었던 카페 고희를 가기로 했다.
언제가도 먹을 수 있는 올데이브런치와 고양이를 데리고 와도 괜찮다는 말에 신나서 출발!

+
날씨가 추워져 테라스에 앉을 수 없게된 후로는 애들을 데리고 나가지 못했는데
가끔 실내에 데리고 와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카페들은 참 고맙다.
그럴 때는 카페에 찾아오는 다른 손님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가슴줄을 꼭 해야하는데,
그래도 경험상 많은 사람들이 고양이를 보고 이쁘다면 먼저 다가와주는데 참 기분좋다.

012


종로구 창성동 100번지이지만, 효자동이라 하면 어딘지 더 알기 쉬운 곳에 위치한 카페 고희(http://www.goghi.kr).
조용한 골목 안에 자리잡고 있는데다가, 주차할 만한 장소까지 넉넉해 더욱 좋다.
도착해보니 일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도 많지 않았다.
네모 반듯한 나무 테이블와 의자들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그림이 몇 점 걸려있는 벽도 시원하지만 허전하진 않다.
커다란 테이블의 창가 자리에 앉아 브런치 플레이트 A와 B를 시켰다.
구성은 똑같은데 B세트에는 조각케익 한 조각이 포함되고 3,000원 더 비싸다.
커피는 정말 어우, 구수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데
제법 큰 잔에 나와 넉넉하게 마시며 오래도록 앉아서 이야기를 하다
리필을 청하면 1,000원 추가요금을 받고 새 잔에 한가득 가져다 준다.
브런치플레이트에는 발사믹드레싱의 샐러드, 스크램블드에그, 엣지포테이토, 두 종류의 곡물빵,
오이피클을 다져넣은 듯한 부드러운 스프레드, 소세지, 베이컨 등이 있는데 보기에도 푸짐하고 맛도 좋다.
밍밍하지 않고 하나하나 모두 진한 맛을 가지고 있는데, 싱겁게 먹는 사람들에겐 살짝 짭짤할 수도-
아스코나 치즈케익은 보기엔 빡빡해보이지만 막상 입에 넣으면 무척 가볍고 부드럽다.


여유로운 공간과 분위기에 몇 시간이고 가만히 있어도 어색하지 않은 카페인 것 같다.
혼자서 조용히 책 읽기도 좋겠다.
빵 속에 뭔가 씹히는 건 매우매우매우 싫어하는 나에게도 무척무척무척 맛있었던 곡물빵도 생각난다.
플라워 강좌와 베이커리 강좌도 있다고 하는데, 요 곡물빵 강좌가 있으면 꼭 들어보고 싶다.
오븐은 아직 없지만...☞☜ 언젠가, 섬데이, 그날이 오면;;;


겨울 오후의 햇살이 낮게 들어오는 창가자리에서
바둥이와 구름이도 신나게 낮잠자고 나모키와 나도 멍-하니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었다.
좋았다. 나른한 기분에, 왠지 눈물이 날 것 같은 행복감이 느껴졌다.
:D

Sony α300 + SAL1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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