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잽싸게 저녁을 먹고
집에서 고냥 셋을 들쳐업고 동물병원으로 고고!
이제 생후 3개월이 된 우키의 접종도 시작해야하고
또 바둥, 구름이 정기접종도 해야하기 때문이다.
이사온 뒤로 동물병원을 옮겨야하나 고민하다가
전에 계속 다니던 차오름동물병원으로 갔다.
바둥, 구름을 전부터 봐오셨기도 했고
또 무엇보다 부부인 두 원장선생님이
집에서도 병원에서도 고양이를 키우고 계시니까-
아무래도 고양이를 잘 보는 병원에 가는게 좋다는 생각이다.
중성화 수술 이후로 병원만 가면 심기가 불편한 바둥이는
오랜만에 가서 더 싫었는지 하악질 연발에
주사 맞으면서 몸부림쳐서 내 손등에 줄무늬 남겨주시고 -.-
구름이는 내내 초음파 기계 밑에 숨어있다가
날짜가 아직 안돼서 주사 안맞고 무사통과!
우키는 첫 등록하고 주사맞고 진료대에서 골골대면서 자고;;;
역시나 순하고 뭘 모르는 우키되시겠다.
병원에 사는 오름이는 그새 더 회춘해서 완전 이뻐졌다.
골골대면서 부비적거린다.
진한 드립커피가 마시고 싶어져서
한강대교 건넌 김에 카페플랫까지 다시 고고!
계속해서 심기가 불편한 바둥이와 밖에 나오면 겁쟁이가 되는 구름이는 차에 두고
첫 인사시킬 겸 우키만 데리고 들어갔다.
플랫(女)님은 오늘 안 계시고 플랫(男)님만 계셨는데,
우키를 보고 혼자 계신 걸 너무 아쉬워하셨다. 흐흐-
그리고 맛있는 딸기빙수를 서비스로 주셨다!!!!
(역시 고냥과 함께 가면 더욱 환영받는 나모키와 징징;;;)
감사합니다, 완전 맛있습니다아- :D
왈가닥 우키는 첫외출에 접종까지 시작해서인지 완전 얌전!
나를 닮아 집똑똑이인 것 같기도하고, 우후훗-
테이블 위에 올라가서도 내 품을 떠나지 않고
팔에 비비적거리는 우키 덕분에 괜시리 흐뭇해진 내 마음, 아하아하아하핳!
*
그나저나 평일 밤에 카페를 간 건
결혼하고서 처음이지 싶은데-
평일엔 항상 내일의 출근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에
집에서 비비적거려야만 한다는 강박이 있었는데,
평일의 카페나들이도 생각보다 훨씬 가능한 일이었다.
엄청 사소한 거지만
왠지 작은 일탈같아서 더욱 기분 좋았고 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