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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덮밥

d. JiNJiN KitCheN

by 징징_ 2010. 2. 1.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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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또 뭘 해 먹나~" 고민하던 엄마에게
그냥 대충 먹으면 되지 뭐!" 했던 나, 암쏘쏘리 엄마!!!!

정말 오늘은 뭐 먹나, 점심은 뭐 먹나, 저녁은 뭐 해먹나-
영원히 끊이지 않는 고민, 결코 작지 않은 고민, 빈곤한 나의 레서피...
식사 준비를 하지 않는 사람은 이해하지 못할 은근한 부담이다.
(고로, 나모키는 모른다)

회사에서부터 저녁은 또 어떻게 하나.... 머리 굴리다가
냉동실에 봉인되어 있는 마지막 남은 불고기감을 생각해냈다.
그래, 오늘은 소고기덮밥이다.

사실 이건 정통 일식 규동은 절대 아니고,
그렇다고 엄마가 해주던 소고기덮밥과 완벽하게 매칭되는 것도 아니고,
그 중간 어드메에 있는 맛이랄까;;;;
아무튼 시작해봅니다.



준비는 몹시 간단하다. 왜냐면, 내 마음대로니깐-
내가 좋아하는 양파는 많이 썰어놓고,
내가 별로 안 좋아하는 대파는 조금만 썰어놓고,
간장, 쯔유, 미림 등 섞은 양념장이랑 설탕 준비해 놓고,
다시마 우린 육수 준비하면 끝.

이 중에서 육수는 미리 우려서 냉동실에 항상 넣어두니,
사실상 양념장만 만들고 채소만 썰면 끝인거다.

오늘의 뽀인뜨는...
저것은 무려 한우! 한 to the 우!
마지막 남은 한우야, 잘가라-
너 가고 나면 이제 우리집 냉동실엔 호주산 늑간살이랑
찌개용 돼지고기랑 이름모를 생선뿐이야.
기타 등등 언제 집어 넣었는지 기억안나는 음식들은 말도 말자.




후라이팬에 소고기기름을 넣고 비비적한 다음에
고기 살포시 굽다가, 연해지라고 설탕 살짝 뿌려주고
양파, 대파 넣고 양념장 넣고, 다시마육수 넣고 좌글좌글 졸여준다.
중간에 달걀 두 개 톡 깨서 넣고 젓지 말고 그대로 뚜껑덮고 익히면서 조금 더 둔다.


그러면 끝. 




그릇에 쌀밥 얇게 깔고 그 위에 달걀부위 중심으로 척 올리고
엄마가 만들어 준 무짱아찌 꺼내면 오늘 한 끼 식사준비 완료!




깊고 진한 맛을 위해서는 뭔가 더 다듬어야 할 레서피인데
그래도 요 정도도 나쁘지 않다. 
나모키가 한 그릇 다 먹었으면 어느 정도는 되는거다.
(우리집 맛의 척도! 강직한 그 분! 맛 없으면 못 먹겠다...하면서 숟가락 놓는 그 분!)
다음엔 좀 더 연구해서 해봐야지.

오늘도 마지막 쌀 한 톨까지 싹싹 긁어서,
자-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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