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오후의 산책

a. J i N J i N

by 징징_ 2010. 6. 1. 21:53

본문

오랜만에 만두랑 떡볶이가 먹고 싶어서 일단 가보자!하고 향한 삼청동
차가 어찌나 어찌나 많은지 한참을 삐잉- 돌아서 가회동 어딘가에 겨우 차를 세웠다.


먹쉬돈나를 향해 천천히 걷다보니 어디서 많이 보던 길이 나온다.
의도치 않게 마주한, 그곳은 북촌 한옥마을의 그 길-
얼마 전 훈님도 이곳 사진을 찍었던 게 딱 기억났다.





언덕길을 끙차끙차 열심히 올라가서 뒤돌아 내려다보자
나란히 줄지어 있는 한옥들도, 저어 멀리 높다란 빌딩들도 한 눈에 보인다
탁 트인 하늘 아래 얌전한 기와지붕 그 처마 끝이 이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다.





담벼락마다 비슷하지만 집집마다 조금씩 다른 문양들로 제각기 은근한 개성을 뽐내고-





이 안에서는 어떤 사람이 살고 있을까
어떤 생활의 모습들이 담겨 있을까
삐걱, 소리내는 저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어떤 모습이 펼쳐질까
신비롭기만 한 한옥이다.





크지 않은 창문이지만 오히려 조심조심 바깥 세상에 귀 기울일 수 있을 것 같다.





가회동을 지나 소격동쪽으로 가는 길에 만난 노랑둥 냐옹이.
하악 하는게 아니라 냐아, 하고 목소리를 내는 중이다.

검지 손가락을 내밀자 바로 다가와서 경계도 하지 않고 스윽스윽 얼굴을 부벼대는 순딩이.
옆에 털썩 걸터 앉아서 궁디팡팡을 해주니까 궁딩이를 스스스스 쳐들고 고록고록하는 욕정이.





요즘 구름이를 녹여버린 나모키의 목덜미 마사지를 받고 있는 냐옹이.
그루밍 좀 열심히 해, 털 떡졌다. 후후, 귀요미-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야 한다.





즐거운 오후 산책의 마무리는 역시 맛있는 것!
너무나 오랜만에 찾은 천진포자에서 각자 고기만두를 6개씩 먹어치우고
바로 먹쉬돈나 떡볶이까지 먹어주었더니 배 팡팡, 두드리며 기분이 몹시 좋다.



평화롭고도 깨알같이 즐거웠던 주일 오후의 시간-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