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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감자샐러드, 그리고 샌드위치

d. JiNJiN KitCheN

by 징징_ 2011. 6. 3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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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포실포실 감자를 냄비 가득 삶았다.
지난 주에 엄마가 주신 똘망똘망 예쁘게 생긴 전라도 무안 햇감자의 껍찔을 살살 벗겨내고
엄마가 알려준 비법대로,
찰랑찰랑 감자가 잠길랑 말랑하게 물을 붓고
작은 티스푼으로 소금 하나 휘이, 넣어서 가스불 위에 올린 다음에
부글부글 끓기 시작하면 불을 낮추고 설탕도 티스푼으로 하나 휘이 넣은 다음,
자글자글 물이 거의 없어질 때까지 뚜껑 덮고 약한 불에서 익힌다.
그러면 분이 뽀얗게 나는 햇감자가 더욱 쫀쫀해지는 느낌으로 푸욱 잘 익는다.
삶은 감자를 식혀서 작은 락앤락 두개, 큰 락앤락 두개에 나누어 담았다.

작은 락앤락에 담아둔 감자는
한 통은 오늘 아침에 나모키 우유에 으깨어 넣어주고,
또 한 통은 간식으로 회사에 싸가지고 나왔다.
마음이 든든!

큰 락앤락에 가득 들어있는 감자들은 감자샐러드 해 먹어야겠다고 다짐!

그리하여 정말이지 모처럼 일찍 퇴근한 오늘,
기쁨의 눈물을 흘리면서 고양이 사남매를 쓰듬쓰듬 해주고
비가 그친 틈을 타서 음식물 쓰레기며 재활용 쓰레기며 다 갖다 버리고
그러다가 만난 우리 동네 까망이가 또 미야옹미야옹 울면서 뛰어와서는
부비부비를 하면서 밥 달라고 난리길래 사료랑 물이랑 한 가득 가져다 주었다.
원래 나랑 알던 아이는 까망이 하나였는데,
요즘은 까망이, 고등어, 삼색이 셋이서 한꺼번에 나를 따라 쫓아온다.
난 이사 다 갔다. 얘네 밥 줘야지, 어딜가;;;
그런데 가만 보니 까망이 배가 심상치 않다.
밑으로도 제법 쳐지고 위에서 내려다보니 옆구리도 불룩 튀어나온 것이
이건 어디 아픈거 아니며, 애기를 가진건가!!!
계속 살펴봐야지. 까망이 너 여자였던거니? +ㅅ+

집에 올라와서는 드디어 감자 샐러드 만들기 시작!
오이랑 양파를 꺼내서 얇게 얇게 썰어서 소금 살짝 뿌려놓고
냉장고에서 감자 꺼내서 큰 락앤락 두 통 분의 감자를 모두 으깨었더니
나 팔뚝에 막 불끈불끈, 여느 남자 연예인 부럽지 않돠!
소금에 살짝 절여진 오이랑 양파 꼭 짜서 다지는 동안
달걀 3개도 삶았다. 10분 동안 불 위에 올려놓고, 불 끈 다음 식히면 여열로도 잘 익는다.

자 이제 드디어 쉐킷쉐킷의 시간!
으깬 감자에 달걀 투하, 마구마구 같이 으깨주다가
다진 오이랑 양파도 같이 넣고
중요한 포인트! 꼬습꼬습 큐피 마요네즈를 척척 퍼서 잘 섞어준다. 쉐킷쉐킷-
감자 삶을 때랑 오이, 양파 절일 때 소금이 들어가서 따로 간 볼 필요도 없이
설탕만 쪼꼼 넣어주면 감칠맛 나는 감자 샐러드 완성, 아하하하하핫!


일단 나 혼자 먹어보자.
이 맛있는 걸 나 혼자 쓸쓸하게 먹다니, 흑 눙무리 T^T



처음 사 본 대추토마토랑 탄산수랑 통밀빵, 그리고 감자 샐러드.





갑자기 욕심 돋아서 감자 샐러드를 두껍게 잔뜩 발랐다.
공류보감은 내일 먹자, 흑. 다이어트 따위가 다 뭐임!!





모양만 길쭉해서 대추토마토인가 했더니 맛도 그냥 방울토마토랑은 좀 다르다.





흠흠, 맛있다. 빵도 하얀 식빵보다 꼬숩꼬숩 더 맛있다.
그리고 역시 마요네즈는 큐피. 이 꼬소함을 누가 따라갈테냐!





콜라, 사이다 뚝! 끊게 만든 탄산수 벌컥벌컥하면 배도 부르고, 왠지 소화도 되는 느낌.
페리에에서 트레비로 갈아탔는데 마음에 든다.


번개회식 중인 나모키에게는 
내일 아침 도시락으로  싸줘야지, 나는 현모양처니깐, 흘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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