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점심
몹시도 소박한 오늘의 점심. 여행 가기 전에 최대한 냉장고를 비워놓고 갔던 지라 정말 먹을 게 쌀 밖에 없는 상황. 기절 직전의 양배추를 꺼내서 찌고 조금 남아있던 비엔나 소세지를 굽고 그렇게 간단하게 점심을 먹는데 양배추 쌈은 언제 먹어도 맛있지만 어쩐지 쓸쓸한 기분이 들었던 건 몸에 좋다는 흑미를 좀 섞는다는 게 옴팡 들어가서 온통 까만 밥이 되어버렸기 때문인걸까- 아니면 반짝 해 나는 걸 보고 신나서 얼른 빨래 돌렸는데 다시 꾸물꾸물 날씨가 흐려졌기 때문인걸까-
d. JiNJiN KitCheN
2010. 5. 6. 1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