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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213 FRI_12월의 사건사고

b. DaiLy NotE

by 징징_ 2013. 12. 1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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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어제 낮에 눈이 왔다.
꽤 많이 오긴 했지만 사무실에서 이렇게 보자니 쌓이는 눈이 아니니까 퇴근길도 괜찮을거야 생각했다.
월화수 삼일 연속 늦어서 집에서 왕바가지 긁히는 바람에
그래 일찍 집에나 가볼까, 하고 여섯시 삼십분이 조금 넘어서 사무실을 나섰다.

날도 춥고, 길도 얼거라고들 하길래 완전 안전운전 모드로 슬슬 달려서
압구정에서 서현역까지 30분 쯤 걸렸다. 양호해, 굳-

근데 갑자기 서현역 분위기가 수상하다.

왜 갑자기 막히지? 라고 생각한 것이 대략 7시 10분-
그리고 내가 집에 들어간 시간은 9시 50분......
2시간 40분......
원래는 서현에서 우리집까지 10분 거리... 근데 2시간 40분 걸려서 도착!

빌어먹을 경기도 망할노무 광주
제설 안하냐? 어? 제설 안하냐고!

어마어마한 폭설이 내린 것도 아닌데
TJ고개 하나 넘는데 지금 2시간 40분 걸리는 게 정상이냐!
성남시와 광주시의 경계 지역이라서 성남시도 버리고 광주시도 버린거냐!

이러다가 정말 엄청나게 많은 눈이 내리면, 나는 집에 못 갈 것만 같다.

아아,,,
차가 이렇게 막히니 버스들도 안 오고
사람들도 다 포기하고 걸어서 TJ고개를 넘는 사태가 발생,
춥고 힘들었겠지만 그래도 그 분들은 나보다 집에 빨리 갔을 듯-

차를 버리고 갈 수도 없고...
허리가 뽀개지고 엉덩이가 쪼개지는 줄 알았다.

집에 와서도, 생각할수록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어서
경기도에 민원 넣으려고 했는데,
역시 같은 구간을 지나 온 나모키가 이미 민원 넣었다고 해서 참았다.

이래서 다들 서울~ 서울~ 하나보다. 읭?


b.
운전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작은 접촉 사고가 있었다.

지난 주 출근길,
버스가 정류장에서 출발하면서 심하게 꺾더니
그 육중한 뒤꽁무니가 나의 라이라이 오른쪽 앞부분을 찰싹~ 때리고 지나갔다, 엌!

크게 충격은 없었지만 분명 퉁, 하면서 조수석 사이드미러가 확 접혔고
내 생각에 이건 분명 접촉 사고인데, 근데 버스가 막 그냥 간다.
생각해보건데 아마도 버스기사님은 부딪친지도 몰랐던 듯.

후에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하니
버스랑 부비부비하는 순간 나는 육성으로 '어?' 했고,
버스가 그냥 막 앞으로 가는 순간 나는 육성으로 '헐-' 했더라.
암튼 그래서 바아-로 비상등을 켜고 왼쪽으로 빠져서 버스 옆을 달리면서 빠방빠방 부르고는 버스 앞에 세웠다.

무슨 일인데요? 라고 의아해하는 버스 기사님에게 제 차를 치고 가셨어요!라고 말하며
내려서 차를 보니 범퍼, 휀다, 사이드미러가... 눙무리 T_T

그래도 기사님이 꽤나 젠틀하셔서 언성 높이는 일 없이
나는 내 차 사진 사진 찍고, 버스 번호 적고, 사고 시간 적고, 사고 장소 적어두고
기사님은 본인 연락처를 주고 떠나셨다. 바이바이-

그리고 나는 다시 회사로 향하면서 보험회사에 사고 접수 완료, 했으나
나중에 기사님이랑 직접 개인적으로 처리하는 것으로 훈훈하게 마무리!
워낙 깍듯하게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하셔서 나도 막 덩달아서 아유, 무슨 말씀을요. 아뇨아뇨~

일주일 동안 각종 경조사와 회사일로 바쁘게 지내는 바람에 그냥 다니는데,
세차는 잘 안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라이라이를 무척 아끼는 나의 마음은 무척 속상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다, 내 차 찌그러진 것만 볼 것만 같으고 막!!!
어머, 쟤 좀 봐, 차 찌그러진 채로 그냥 다녀, 이럴 것만 같으고 막!!!

그리고 오늘 아침 드디어, 나모키가 알아봐준 '덴트가이'에 차를 맡기고 왔다.
(경기도 광주에서 가양동 까지 달렸다;)

오늘 퇴근하면서 찾으러 갈 예정인데,
사고난 부위 수리하는 김에, 내내 마음 쓰였던 문콕도 처리하기로 했기에 무척 기대된다.
원래도 뭐 찌그러지거나 긁힌 부분 없이 깨끗하게 타고는 있었지만-
그래도그래도그래도! 문콕은 볼 때 마다 속이 참 쓰렸기 때문에.

다음 주에 세차 한번 해주고 나면 다시 새차가 되겠지?
그래, 라이라이 나랑 같이 열심히 다니자!!! 더 아껴줄게-

참, 그리고 나는 그 날 이후,
버스가 들이댈 때 웬만하면 그냥 껴주는 너그러운 운전자가 되었다.
사고나고 처리하고 고치고, 아 신경쓰여. 역시 사고는 안 나는 게 최고니까.
근데 버스한테만 너그러움. 택시한테는 얄짤없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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