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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713 SUN 주절주절 일기

b. DaiLy NotE

by 징징_ 2014. 7. 13.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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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의 볼 일을 모두 마치고, 일요일 늦은 점심은 서판교의 카스테라봉봉에서-

나는 토마토 비엔누아 치즈멜팅과 아메리카노를 세트로
나모키는 스크램블 비엔누아 치즈멜팅과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세트로 주문했다.





따끈하게 구워진 빵에 치즈가 듬뿍 녹아있고, 그 안에 슬라이스 된 토마토가 슥슥-
치즈 자체가 맛있고 빵도 보드랍다.

지난 번에 주문했던, 그리고 이번에 나모키가 주문한 스크램블 비엔누아 치즈멜팅은
많이 다르긴 하지만 어쩐지, 오사카 난바파크 안티코카페에서 먹었던 샌드위치가 생각났다.
빵이 따뜻하게 서브되는 샌드위치라서 그런걸까. 아무튼 좋고도-

사실 카스테라봉봉은 반숙 카스테라와 마카롱으로 유명한데, 나는 요 샌드위치가 더 맘에 든다.





사진을 찍고 있는 나모키의 새로운 카메라, 소니 a7s.
에스'를 꼭 붙여서 말해달라는 나모키... 알았다...

5D Mark III와 렌즈들을 모두 처분하고 미러리스의 세계로!
아, 너무 무거워. 나이 드니까 힘도 없고. 얼마 전 집에서 몇 컷 찍다가 손목이 너무 아파!!!를 느낀 이후로
우리는 이제 DSLR은 다 정리하기로 했다. 하지만 가격은 거기서 거기라는 게 함정, 캭-



간단히 요기를 한 후에는, 세차를 했다.
사실 나모키와 나는 세차를 자주 하지 않는다.

집과 회사, 모두 지하 주차장을 이용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세차 횟수는 최소화 & 먼지 코팅이 최고라는 뭐 그런 생각? (대신 플라스틱 범퍼라도 어딘가 까지고 찌그러진 건 용납 못하는!)
그러다가 정말 세차해야 할 때는 주유하면서, 자동세차 쉭쉭, 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차를 바꾸면서, 왠지 묘하게 바뀐 나모키-
며칠 전 비가 부슬부슬 내리면서 흰 차가 꼬질하게 얼룩강아지(요 귀여운 묘사는 여바루의 표현!)가 되었는데,
계속 옆에서 세차할까? 세차해야되지 않아? 세차 안해? 하는 나모키-

나에게 세차를 종용하는 나모키라니... 남편... 쫌... 낯설다? =_=

지금, 새 차니까 세차하자는 건가요? 그런 거에요?

아무튼 그래서 휙 '손'세차를 했다. 하고! 집에 가기 전 잠시 들른 오픈앨리-
해도 살짝 가려지고 바람도 솔솔 불길래 역시 우리는 야외 데크 자리에 앉아서 깨끗해진 차를 보며 흐뭇하게 차 한 잔.





계속되는 기침에 목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카페인을 멀리하려고 하고,
또 몸이 좋지 않으니 본능적으로 왠지 따뜻한 것을 찾게 되는 듯 하다.
따뜻하고도 상큼한 자몽티-

네일이랑 함께 보니 그린그린하고 자몽자몽한 것이 막 엄청 발랄하네! 기분 좋아지네! :D





오픈
앨리에는 잡지가 몇 종류 구비되어 있는데, 킨포크가 있는 줄은 미처 몰랐었다.

처음 만난 킨포크.
개인적으로는 읽을 만한 아티클이 많은 잡지를 선호한다. 예쁜 사진이 많기만 한 잡지는 좋아하지 않는다.





킨포트에 대한 나의첫 인상은, 영문폰트가 좋구만!

여러 서체가 섞여 있지만 어색한 느낌이나 충돌하는 부분이 없고
요소를 구분해주는 폰트 덕분에 가독성도 좋고, 전체적으로 어우러지는 모습이 수려하기까지 하다.

나는 디자이너는 아니지만, 일하면서 제작을 하다보면 폰트의 힘이 참 크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고
더불어 영문폰트보다 한글폰트를 잘 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절실히 느낀다.

음, 너무 일 이야기로 들어갔구만. 이제 그만-

아무튼 폰트 이쁘다!

그리고 사진도 물론 좋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 글이 마음에 들었다.
간결한 주제를 다양한 시점에서 풀어내는 점과
단순히 예쁜 사진을 통해서 이미지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를 통해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왠지 스르륵 넘기기 보다는 한 글자 한 글자 정독하고 싶은 글이었는데, 오래 있을 예정은 아니어서 일단은 내려두고;;
스르륵 휘리릭 넘겨볼 수 있는 잡지로 다시 바자를 가져왔다.

이거슨 기승전바자?





랑방 광고였나, 암튼 느무느무 맘에 드는 네일! 색상도 모양도, 피부색도 완벽하다. 나는 절대 가질 수 없는. 흑흑흑-





어머, 이런 깔맞춤! 오빠 이건 사야돼! 꺄르르르르르- (뭔 개~똥같은 소리야!)





여름엔 역시 실버! 그리고... 제모? -ㅅ- 팔에도 털이 왜케 많은거니-
그러고보니 눈썹정리도 하러 가야 하는데... 귀찮은 털! 털! 털! 으흐흐흐흑!





앗, 잠자리다! 올해 처음 보는 잠자리다!
근데 얘는 내가 엄청 가까이 다가가서 사진을 열 장 넘게 찍는 데도 꽃가지 꽈악 붙잡고 잠만 엄청 잘 잔다.
안일해. 초딩들한테 잡히기 쉽상이겠어. 아, 요즘 초등학생들은 곤충채집 이런거 안하나요?! +_+

어릴 때 잠자리채 들고 오빠들 따라 많이 다녔는데- 잠자리며, 방아깨비며 그런거... 잡고...
나는 곤충을 무서워해서 직접 잡지는 못하고 잠자리채를 들고 따라다니다가 척, 건네주는 역할만 했다.
구슬치기하러 따라다닐 때도 구슬 건네주는 역할만...
심지어는 숙제할 때 옆에 앉아서 연필 깎아주는 역할도 했었는데...
가만... 나 완전... 여동생이 아니라 꼬x 이었네! 오빠 아래 여동생들의 운명이란... T_T

또 한 번은 션오빠가 잠자리를 잡아와서는, 좁은 곤충채집함에 들어 있는 게 불쌍하다며 (불쌍하면 아예 잡지를 말든가;;)
방 안에서 곤충채집함을 열어젖히는 바람에 기겁했던 기억이 난다... 오빠도 참... (왜 그랬어...)

 



그리고 깨끗해진 젤로카. 우리집 차 두 대 중에서;; 젤로 좋은;;; 차라 하여 젤로카라 부르기로 했으니;;;

차를 사기로 마음 먹고 처음 고려했던 피아트 친퀘첸토에서
어째서 325d로 뻥튀기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먼 산...
(정말 몰라? 진짜 몰라?)

아무튼, 서울-경기 장거리 출퇴근을 하는 내가 안전해야 한다며, 나에게 이 차를 떠넘기신 나모키-
그리고 고마움과 부담감이 교차하는 복잡한 심정의 나.

면허따서부터 지금까지 줄곧 작고 귀여운 프라이드만 운전했던 나에게 이 차는 너무 크다!
절대적으로 큰 차가 아니건만, 나에게는 너무 크다!
아직까지는 차 폭을 몰라서, 완전 험머 운전하는 기분으로 후덜덜후덜덜, 다시 초보로 돌아간 기분;;
옆 자리에 탄 나모키에게, 오빠 거기 오른쪽 너무 붙지 않았어? 닿을 거 같지? 하면
나모키는, 야! 여기 1미터 떨어져있다! 이러고, 아하하하하-

그나마 이제 열흘 정도 지나니 겨우 좀 익숙해지고, 아직은 길들이기 중이라 힘껏 밟지 못하는 것이 좀 답답... 읭?

아무튼 잘 타고! 긁으면 니 밥값으로 고쳐라! 는 나모키의 방침으로 인해 나는 조심 또 조심할 것이다.





집에 오는 길에는 장보는 강아지와 고양이 = 강양이에 들러서 새로운 캣닢 쿠션을 사왔다.

사남매가 모두 좋아하는 유일한 장난감! 사남매가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고 집착하는 유일한 장난감!
다른 건 안된다. 꼭 YEOWWW! 이거여야 함.

안에 캣닢 리필도 하고 세탁도 해가면서 뽕 뽑았던 꼬질꼬질 바나나는 이제 그만 놓아주기로 하고,

신상 무지개를 투. 척...





하자마자 달려드는 고양이 2, 3, 4번!
사진 한 장만 찍고 줄랬는데 우키가 눈을 희번득하면서 단호하게 내 손목을 낚아챈다.





(어금니 꽉 물고) 으므니, 즈은 말로 흘 때 내르놓으시즈-
이런, 캣닢쿠션 앞에서 애미도 못 알아보는 금수같으니!





하지만 역시, 최후의 승자는 일진언니 구름이!
무지개 끌어안고 온 집안을 구르링하는 배구르링을 바라보며 일요일을 마무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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