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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805 TUE 갑작스러운, 한밤의 드라이브

b. DaiLy NotE

by 징징_ 2014. 8. 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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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수, 목, 금은 야근. 이미 정해졌다!
고로!  어제, 즉 화요일은 일단 일을 미뤄두고;; (어차피 야근할거;;) 집에 일찍 돌아가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국수를 삶아서 나모키를 먹이고...
둘이 앉아서 남은 커피와 함께 티라미수를 퍼묵퍼묵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나모키가 말했다.

나모키 : 드라이브 가고 싶다-
나 : 지금? 어디로?
나모키 : 그냥- 몰라- 냐냐냐- (냐냐냐, 이거는 나모키가 무언가 엄청 원하고 있을 때 어필하는 고유대사!!)
나 : 그래, 그럼. 일단 나가자.

갑자기 후다닥 식탁 정리하고 옷을 갈아입고 (이미 잠옷입고 있었던;;;) 밖으로 나온 우리는-
겁나 충동적인 이 드라이브에 어쩐지 신나고 어쩐지 설렜다.
마흔한살 아저씨랑 삼십사살 아줌마의 평일 한밤 드라이브! 쉽게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니깐!





그런데 막상 어디로 가야할지를 모르겠는 우리는 갑자기 그 핫! 하다는 마장휴게소를 검색.
약 45km 거리. 그래, 여기로 정했다. 삐싱~
출발시간은 밤 10시 41분. 나 잘 시간인데... 암튼 고고고!





터널을 지나 포은대로를 지나서 막 달리는 나모키. 나는 막 씐난다, 씐나! 옆에서 오도방정을 떨면서
이야아, 어이쿠, 훠어, 털ㄴ업~ 등 추임새를 넣어보지만......

어쩐지 순간순간 졸고 있는 김징징, 꺄르르꺄르르 -ㅅ-
나모키가 제발 졸면서 안 졸린 척 하지 말라고;; 허세 떨지 말라고;;
그러다가 조는 거 한번 더 걸리면 볼따구꼬집 응징을 하겠다고;; (이거 진짜 너무 아픈데!!)

그러나 뭐... 인간의 기본욕구 중에 수면욕이 가장 강한 나는... 졸지 말란다고 안 졸 리가... 하하하하하-





그리하여 도착했다. 마장 프리미엄 휴게소-
핫 플레이스! 어머, 나 여기 처음이야! +ㅅ+
국내여행에 엄청나게 취약한 = 지리를 잘 모르는, 나모키와 나는
도대체 어디를 갈 때 이 휴게소에 들리게 되는 거냐면서... 우리가 가는 길에는 왜 없었던 거냐면서!

차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오오오, 무한 감탄과 무한 두리번두리번을 시전합니다.
우아, 오빠! 여기 없는 게 없어! 내 사랑 위니비니도 있고! 비어드파파도 두개야! (아우 촌스러;;)





그런데 말입니다...

24시간 운영하는 푸드코트와 편의점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 문을 닫았습디다!
그도 그럴게, 지금 거의 자정이라긔- 휴가객들도 이 시간엔 없다긔-


원래는 마장휴게소 도착 -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 - 귀가, 이게 우리의 계획이었는데...





어느새 우리는 맥도날드에서 후렌치후라이와 맥윙을 흡입하고 있었더라는 그런 이야기-
배에 기름칠을 좍좍 하고, 인공맛 오브 인공맛인 블루베리 맥피즈를 쫏쫏하고 돌아왔다는 그런 이야기-
집에 올 때 나는 또 졸았다는 이야기. 앞으로 꾸벅, 뒤로 쿵. 나모키 혼자 애썼다는 그런 이야기-
그리고 정작 집에 도착하자 잠이 깨버린 나는, 새벽 3시가 넘도록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그런 이야기-
지금 이 순간 졸려디지겠다는 그런 슬픈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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