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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홍천 펜션, 듀하우스

f. JiNJiN TriP

by 징징_ 2011. 5. 3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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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모처럼 일상에서 벗어나 강원도 홍천의 펜션에 다녀왔다.
나모키와의 1박 2일 국내여행은 처음! (나모키네 전 회사에서 가족 동반 스키장 간 거 빼고)
나모키와의 펜션여행도 처음!

그런데 사진이 날라갔습디다???
실컷 사진 찍고, 노트북에 SD 카드를 끼웠는데 왜 사진이 20장 밖에 안 남아있는 것입니까???
순간 완전 패닉 상태에 도달한 나는, 거의 울기 직전-
진상 떨기 일보 직전에, 복구 프로그램을 두 개나 돌려서 겨우겨우 살려내었다. 으헝헝헝헝-
하나 둘 씩, 사진이 살아나는 걸 보면 급 업된 나는 또 설레발 춤과 노래를!

그치만, 100% 복구된 건 아니고-
그 중에서도 내가 아, 마음에 든다 싶었던 사진들만 복구가 안된 것은 왜일까.
그래도 이 정도라도 참말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ㅅ+


다녀온 곳은 강원도 홍천의 펜션, 듀하우스-
러덜러덜한 장식이나 어지러운 인테리어 없이 딱 깔끔한 느낌이 들어서 결정했다.

지난 주 월요일, 그러니까 출발 5일 전에야 급하게 예약하는 바람에
남은 방은 레드벨벳과 라벤더 블러쉬 뿐.
빨간색도 보라색도 내 취향은 아닌데!!!!!
하지만 그래도 빨간색 보다는 보라색이 나으니까...
진한 보라색이 아니라는 점을 위안 삼기로 했다.
사실 레드벨벳이 더 인기가 많은 방인 듯하지만, 나는 도저히 빨간방을 극복할 수 없었음, D'OH!!!

전날도 메종드상도의 네트워크 시스템을 정비하며 새벽 4시가 넘어서야 잠든 나모키.
그렇다. 우리는 어딜 가든, 비행기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 아니고서야
아침 일찍 출발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이 날도 나모키 깨우느라, 나 너무 힘들었어! 혼자 차 몰고 갈라고 했다!

11시쯤 출발했는데, 의외로 차도 별로 막히지 않았다.
양평으로 가는 6번 국도를 타는 곳에서 조금 막혔을 뿐 나머지 구간에서 몹시 수월하게 달렸다.





중간에 점심으로 찐한 청국장을 맛있게 먹고
온 몸에서 꼬릿내를 풍기면서 드디어 듀하우스에 도착!

산에 포옥 안겨있는 듯한 듀하우스-
산과 강을 모두 끼고 있는 좋은 위치였다.
근방의 다른 펜션은 뭔가 어중간한 곳에 다른 펜션들과 붙어 있었는데
듀하우스는 조용하게 오롯이 떨어져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듀하우스 홈페이지에서 봤던 사진도 딱 이 각도!
이 각도로밖에 찍을 수 없을 만큼 몹시 작은 방이었다.
그래도 둘이 머무르기에는 충분했다.

부엌은 바로 이 침대의 왼편에, 역시 작았지만 불편함은 없었고.
무엇보다도 욕실이 아주 깨.끗.하고 넓직하고 뜨거운 물 콸콸콸에 수압도 세서 좋았다.
(수압 약한 집에서 사는 나는, 거센 샤워기 물줄기에 몹시 열광함)





방마다 작은 테라스가 있고, 그 앞으로는 잔디 마당이-
저녁에 저 앞 마당에서 고기를 구워 먹을거다, 트랄라라-♪

날씨가 정말 정말 좋았는데,
방 안까지 햇살이 챠라락 들어오는 모습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침대 맞은 편에는 쪼꼬미 티비랑, 거울-
천장에 샹들리에도 달려 있다. :D





방에 짐을 놓고, 카페 듀로 가서
듀하우스의 주인 아주머니가 주시는 오렌지 주스랑 커피를 마시면서
다음 날의 조식 시간을 비롯 머무르는 동안 필요한 이야기들을 들었다.
웃는 인상이 참 선하시다.







파란 벽이 이쁘다.
고등학교 때 내 방, 한 쪽 벽면이 파란색 벽지였는데-
나중에 이사가면 꼭 다시!





창가엔 와인병이 쪼로록-
그러고보니 와인이랑 먹는다고 치즈케익도 들고 왔는데
정작 와인을 안 사왔구다, D'OH!





어딜 가든 햇살이 따라다닌다.
아, 기분 좋다.





텃밭 옆에서 멍멍이 발견!
완전 귀엽다. 김봉봉이처럼 앞발을 접어서 딱 붙이고 있네!
짓지도 않고 저렇게 웃고 있다가, 가까이 다가가면 막 좋아서 꼬리치고 부비고 난리다.
빅 멍멍이는 정말이지 언제나 로망 +ㅅ+



이제 우리는 저녁 바베큐 시간까지 뭘 하고 놀까, 하다가
액티비티를 해야 한다는 나모키가 ATV 탈 만한 곳을 급 검색하여
다시 차를 타고 후다닥 달렸다.
나 진짜 이 때 기절할 뻔!
왠만한 코너링엔 놀라지도 않고, 특히나 나모키 운전에는 익숙해질 만도 했는데
이 날은 굽이굽이 강원도 산길을 으찌나 달리시는지, 이건 뭐 이니셜D 실사판이야!
어머니 버젼으로 손잡이 꼭 잡고 눈 질끈 감고 무념무상의 세계로-



한 시간동안 즐긴 ATV는 정녕 신세계였다.
너무 신나, 아오! 나는 비록 치마를 입고 -_- 가방까지 들고 -_- 있었지만,
그래도 탔다. 치마가 올라가고 가방이 덜그덕 거리고
커다란 돌이 가득한 홍천 강변을 달리며
나도 모르게 우당탕탕, 덩기덕쿵더러러러 그랬어도 탔다. 무진장 재밌게 탔다.
다음에 또 타고 싶은데, 아마도 다음에는 돌 깔린 강변 말고, 흙 깔린 그런 길에서 탔으면 하는 바람!



펜션으로 돌아와서는 바베큐바베큐 +ㅅ+
우리가 준비해 간 것을 소세지, 돼지고기 목살, 그리고 한우등심-





먼저 소세지를 굽습니다. 에피타이저랄까;;;





집에서 준비해 간 오이고추랑 양파랑, 가다가 장 보면서 산 깻잎-
다 내꺼임. 나만 먹는 거임.





이직하고서 소맥회식문화에 푹 빠져든 나모키는 이제 언제 어디서나 소맥을 말아준다. 
역시 회오리 한 판!





주인 아주머니가 직접 농사지으신 양파와 고추로 담그신 장아찌도 협찬해 주셨다.





이케이케 고기를 구워서





이케이케 깻잎에다가 고기 올리고 양파 장아찌 올리고 쌈장 쵸큼 발라서 쌈 싸 먹으면?
D'OH-!!!!! >ㅅ<
아흐 동동디리, 뭐 이래 맛있노!

퍽퍽하지도 않고 쫄깃, 고소한 것이 먹어도 먹어도 계속 들어가는
너란 고기, 돼지 목살!









불판 위에서 고기가 익어가는 동안 하늘도 같이 익어가고 있었다.
아, 이런 하늘을 본 게 도대체 얼마만인지-
산 말고는 아무것도 없이 탁 트인 하늘이 시시각각 변해가면서 보여주는 이런 장관,
이런 풍경 속에서 나는 지금 고기를 먹고 있구나.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고 딱 좋은 날씨에
아직 한여름이 아니라서 벌레나 모기도 없고
고기는 맛있고
하늘은 멋있고
내 마음은 행복하고-





자, 그럼 한우를 구워볼까?
하나로마트 아주머니가 천원 에누리해주신 기대주, 한우 등심 등장-





불판 위에 척, 올리고 허브솔트를 샤라락 뿌려줍니다.
그럼 고기가 아주 맛있게 익어갑니다.
워, 씹지 않아도 고기가 녹아. 너란 고기, 한우 등심!





역시 고기는 소지, 라며 감상에 젖는 나모키-





이제 고기도 슬슬 끝을 보이고,
햇반에 즉석 육개장까지 끓여서' 너무 맛있습니다, 엉엉' 울면서 싹싹 다 먹었다.





후다닥 챙겨서 방에 들어와 설거지까지 끝내고나니 몸이 노곤노곤 나른해진다.
업.무.상. '연예가중계'를 챙겨보고 있노라니, 소맥에 취한 나모키는 어느새 잠이 들었다.
나도 잠이 들었다.



새벽녘, 김징징은 이상한 느낌에 불현듯 잠에서 깨어나고-
끄아아아아악, 내 손에 이게 뭐야, 이게 뭐냐고!
내 손에 한가득 붙은 이거슨... 너는.... 꺼어어어엄?

이런거였다.

나모키 고기 먹고 오렌지 먹고, 껌 씹었어요.
껌 씹다가 너무 졸려서 잠 들었어요.
잠결에 손에 껌을 뱉었어요.
그리고 또 잠결에 징징이 손을 꼬옥 잡았어요.
징징이 손에도 껌 붙었어요.

-ㅅ-
한밤의 껌 사건 덕분에
부스스 새벽에 일어난 우리는 손을 봑봑 씻고 앉아 치즈케익을 먹었다.
우린 강해!





방마다 구비되어잇는 듀하우스 머그잔-





커피 마시고 싶을까봐 미리 준비해 간 스타벅스 비아를 꺼내서 찐하게 탔다.
그리고 치즈케익을 퍼묵퍼묵-
나모키가 치즈케익 위에 내 이름도 써주었지만, 어쩐지 비쥬얼이 흉측해서 패스;;;

치즈케익을 먹고 노트북으로 다운받은 뮤직뱅크를 보다가 다시 잤다.
밤이 길구나-







반짝! 눈 떠서 조식 먹으러 다시 카페 듀로-
닭가슴살 샐러드랑 오렌지 주스, 우유, 옥수수 스프, 식빵, 모닝빵과 호밀빵.
주인 아주머니가 직접 만드신 자두쨈을 빵에 쓱쓱 발라서 배부르게 아침을 먹고





커피 한 잔 들고 슬슬 아침산책, 이라기 하기엔 햇살이 뜨거워서 온 몸이 녹아내릴 것 같았다.
일요일은 정말이지 여름날씨! 그늘막 하나 없는 시골의 여름은 더더더 덥기 마련-





어제 우리가 바베큐 먹은 곳이 바로 여기 앞마당-
저어기 보이는 BBQ AREA는 날씨가 추울 때 이용하는 곳이다.





나 모처럼 발꼬락에 꽃분홍 페디큐어도 슥슥 발랐는데,
정작 샌들 안 신고 가서 내내 신발에 갖혀 있었다;





강가로 산책 나가다가 다시 만난 멍멍이-
창고지기 멍멍인가부다.





나모키가 손 내밀어서 쓰다듬어 주니까 부비적하면서 핥핥핥-





근데 시계가 마음에 드는 듯,





자기꺼라고 찜 하려는 듯, 본격 침 바르기 시작-





으응? 나모키 먹혔는데?
크카카카카카카카카카카카카-
세게 물고 있는 것 같지만, 실은 시계만 물고 있는 것이다.
짖지도 않고 웃으며 꼬리만 치는 진짜 순둥이 녀석이었다.





우리 산책 다녀올게, 하니까 일어나서 막 따라오려고 한다.
아, 귀요미-



30m쯤 내려가면 바로 강이 나온다.



강에서 신난 김 아주머니-





강으로 내려가는 중간에 있는 휴식장소-
진짜 여름에 오면 강에서 물놀이 하고, 여기서 쉬면서 멍멍이랑 놀고 그러면 완전 좋겠다.






이름 모를 꽃들이 햇살을 받아 반짝반짝 빛난다.
차 소리도, 사람 소리도 들리지 않고 조용한 가운데
바람에 햇살 부서지는 소리, 뾰로롱하는 새 소리만 들리는 이 곳이 너무나도 좋았다.
산마다 초록이 그득하고 하늘이 깨끗하고, 차를 달리고 달려도 사람이 보이지 않는 이 곳이 참 좋았다.


신나게 달리며 집에 오는 길도 무척 상쾌했다.
1시간 반만에 집에 도착, 우아-
고양이 사남매가 우글우글 맞아준다. 사남매랑 같이 갈 수 있다면 더 좋을텐데...



부족함도 넘침도 없이 딱! 즐거웠던 우리의 첫 펜션 여행!
이런 여행을 와 본 것이 처음이라는 나모키,
앞으로 우리 종종 다니기로 해요! 준비는 내게 맡겨주세요, 박준비의 딸 김준비이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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