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tle pleasure
바쁘고 지쳐서 집에 돌아오고나면 소파 위에 털썩- 손가락 까딱하기 싫지만 밀려가는 집안일 생각에 미간이 저절로 찌푸려지고- 이렇게 사무실에서의 내 피부처럼 마음도 바짝바짝 메말라 버리는 때 일수록! 딱 20분 동안 잠깐의 티타임으로 마음의 위로를 얻는다. 좋아하는 컵을 꺼내고, 주전자에 물을 끓이면서, 오늘은 뭘로 할까 차를 고르고, 뭐든지 반으로 나눠먹는 나모키가 내 몫으로 남겨 둔 반쪽짜리 티푸드를 준비할 때 그 설렘과 기대에- 바닥까지 착 가라앉았던 마음이 조금이나마 둥실 떠오르고 추욱 내려갔던 입꼬리가 살짝 웃음을 그린다. 지치지 말자. 감사하자. 짜증과 한숨에 소중한 나를, 다시 돌아오지 않을 이 시간을 던져버리지 말자. 다짐하고 또 기도하는 마음까지 가득 우려내어 차를 마신다.
a. J i N J i N
2011. 2. 3. 0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