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도, 아기들도, 또 개친구들도 참 많이 나왔다.
이렇게 잠깐 지나가는 아름다운 시절은 정말 놓치지 말고 만끽해야지!
나오길 잘 했지? 그치? 너무 좋지? 완전 좋지?
마음이 방방 떠서 나모키에게 한 삼백사십번쯤 물어보는 집요한 나-
내가 이 사진을 찍고 있으니까 나모키가, 와 이 꽃 이쁘다. 한다.
그래서 오빠, 이게 무슨 나무인 줄 알아? 하고 물었더니 모른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알려주었다.
조팝나무야 오빠. 조팝나무라고. 진짜 이름이 조팝나무야. 조.팝.나.무.
나모키가 알았으니까 이제 그만하란다.
내가 좀 세게 발음하긴 했지. 그래도 왜? 나무 이름 알려주는건데? 조팝나무라니까?
꺄르르르를-
햇살이 샤라라 반짝이는 일요일 오후,
벚꽃잎 비를 맞으며 나모키랑 도란도란 따뜻한 커피도 마시고,
손 잡고 산책도 하고,
꺄르르르 이야기도 하고,
서로 굴욕사진도 찍어주고.
아, 행복해.
마음이 막 이렇게 벅차 올라, 너무나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