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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i Terrace W/바둥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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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징징_ 2010. 6. 7.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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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일, 동사무소에서 줄 서서 투표하고
이 좋은 날씨와 휴일을 즐기기 위해 바둥이랑 구름이를 데리고 나들이를 다녀왔다.
나모키가 '홍대 테라스'로 검색해서 찾아낸 마키 테라스-
아, 대학교 때 열심히 드나들면서 다이어리며, 카드, 편지지 등을 열심히 샀었던 그 마키에서
카페도 운영하고 있었던 것이다. 몰랐다!
1층이 아닌 2층의 테라스가 꽤나 널찍하고 조용하다는 정보를 보고 딱 점 찍었다.




구름이는 도착과 동시에 잘도 저런 구석진 곳을 찾아서는 완전 짱박혀서 꼼짝도 안하는거다.
보아하니 쨍쩅 비치는 햇빛을 가장 효과적으로 피할 수 있는 곳인데, 역시 구름이는 참으로 더웠겠지.
불쌍한 털뭉치 구름이는 아무리 달래고 달래도 돌처럼 저 자리를 딱 지키고 자리 잡았다.




그래, 해가 조금 넘어갈 때까지 거기서 좀 쉬고 있어.




바둥이는 외출을 좋아하는 고양이 답게 여기저기 냐옹냐옹 탐색하더니
이내 털썩 테이블 위에 드러누워 자리를 잡았다.
차 탈 때 애옹애옹 시끄러워서 그렇지, 역시 바둥이는 함께 외출하기 가장 편한 녀석이다.




강한 햇살에 나모키아빠의 얼굴은 붉게 익어가는데, 바둥이는 일광욕 지대로 하면서 즐기고 있다.
테이블 위에서 자다가 또 의자로 내려와 의자에 퍼질러 있기도 하고...
한낮의 나른나른, 딩구덩딩구덩이 무엇인가를 한 눈에 보여주었다.




애들도 전부 자고, 가져간 책을 읽기 시작-
동작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내가 제일 먼저 빌려온 신간이라 기분이 좋다.
대신대신 깨끗하게 보기 위해서 책장 넘길 때도 조심조심!




햇살이 책장 위로 스며드는 느낌이 참 좋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이지만, -즉 살인사건을 다룬 이야기란 것-
휴일, 테라스에서의 이 시간이 왠지 뿌듯해서 내내 들뜬 기분으로 읽어내려갔다.




물도 좀 마시고 그러라고 사정사정한 끝에 겨우 밖으로 나와주신 구름이는
나모키아빠 무릎에 앉아서 햇빛에 하얗게 타오르고 있다;;;
누가보면 구름이한테 돋보기 들이대고 있는 줄 알겠다.
 



윗층 테라스에서 공사하느라 왔다갔다하는 아저씨들을 정색하고, 뚫어져라 쳐다보는 구름냥-
이따금 쿵!쿵! 하는 소리가 날 때 마다 깜짝 놀라면서 품 속으로 고개를 꽉 파묻는 겁쟁이 녀석.




고양이와의 외출을 위해서 꼭 챙겨야 할 고양이 엄마 가방 속의 필수품 3종 세트-
물티슈, 테이프클리너, 그리고 애들 물그릇으로 쓸만한 그 무언가.
특히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카페에 갈 떼는 테이프클리너가 필수이다.
자리를 뜨기 전에 반드시 슥삭슥삭, 앉았던 곳을 말끔히 정돈해주는 센스!




오리엔탈 어니언치킨 샌드위치, 바질향 햄치즈 샌드위치-
내용물도 충실하고 무엇보다 빵이 정말정말정말 맛있어서 이거 어디 빵인가요?" 막 묻고 싶었다.
샐러드 채소도 아삭아삭 신선하고 발사믹 드레싱도 굳!

반나절을 내내 이 곳에서 보내다가 뉘엿뉘엿 해 질 때 쯤에야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애들 화장실 걱정에 그만 일어나기로 했다.

일하는 직원분들도 바둥, 구름을 이뻐라해주시면서 자주 오라고 말씀해주시니-
테라스도 좋고 당분간 애들하고 외출할 때는 이 곳을 찾게 될 것 같다.
플랫 이후로 겨우 갈만한 공간을 찾았다 T_T


+
마키샵은 마키테라스 바로 맞은 편에 따로 있다.
오랜만에 고양이 그림이 그려진 카드를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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